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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 산책
Van Gogh를 만나러 가다 사실, 한국에서 일도 하고 집안 정리도 하고 여행 준비도 해야 했다. 틈틈이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자료도 조금 검색해 보았다. 그러던 중, 유럽에 오면 꼭 가고 싶은 미술관들을 지도에 표시해 두었다. 지금 이동하는 동선도 거의 그 루트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고 있다. 중간중간 일정을 조정하며 다니고 있어 확정된 일정 없이 움직이다 보니 힘든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 이제껏 몇 번의 해외여행을 했었지만, 이렇게 혼자서 준비하고 혼자서 다니는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3개월을 계획한 여행이라니. 정말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그냥 직진이다. 지도에 점 몇 개 찍어서 들고 길을 나서는 꼴이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 벌써 보름이 지났다. 처음 도착한 독일의 뒤셀도르프는 꽤 큰..
대략 2주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렇게 쉽게 적었지만, 아침부터 이어진 일들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며칠간 혼자 지내다시피 하던 숙소의 마지막 날, 룸메이트가 하나 들어왔다. 마지막 날이라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고 이른 저녁을 했다. 가볍게 맥주도 한 모금했는데,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 그런지 몸이 쳐지고 가라앉아 밤이 오기 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깨어보니 누군가가 부스럭거린다. 일어나 움직이다 눈이 마주쳤는데, 나보다 많이 큰 여성분이다. 깨워서 미안하다며 잠시 준비하더니 외출했다. 나는 잠시 움직이다가 다시 누웠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곤 밤이 늦어 로비에서 자료 검색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방에 올라가니 룸메이트가 자고 있다. 아침을 위해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