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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른햄 (6)
사진, 여행, 산책
예술과 여행, 그리고 내일의 계획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세상에 존재한다. 어제의 일정을 정리하고, 낮에 구매한 뮤지엄 카드를 온라인에서 등록하려고 전날 숙소 1층 카페에 앉아 맥주랑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며 몇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역시 술은 힘들다. 계속 목이 마르고 눈도 마르고 자는 내내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춥지는 않아 누워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사람들도 다들 조용히 잠을 잤다. 코 고는 사람도 없고, 한 사람이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와서 잠시 부스럭거리긴 했지만. 아침이 되니 어제 제일 먼저 자던 사람이 숙소를 떠났다. 그리고 내가 일어나 멍하게 잠시 침대에서 뒤척이다 두 번째로 나섰다. 오늘은 어제 가려다 미루었던 시립미술관으..
짐을 싸고, 떠나는 길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일까, 짐을 전날 저녁에 거의 다 챙겨 두고 (캐리어를 짓누르는 요령도 생겼다) 아침에 조금 늦게까지 누워 있었다. 새벽에 잠시 깨어 카톡을 확인하긴 했지만 일일이 답하긴 어려운 정신 상태였다. 그간 쌓인 피로와 긴장이 깊긴 깊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나머지 짐을 챙겼다. 다니며 간간이 물어 둔 이동 방법이 있기에 그렇게 긴장되진 않았다. 네덜란드는 대중교통이 전국 공통으로 쓰이는 카드 하나만 있으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충전만 해서 계속 사용하면 된다. 교통카드 같은. 그래서 한 번씩 탈 때 버스값이 얼마 나갔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그래도 어차피 독일보단 사용이 편하고 교통도 단순한 것 같다.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슬픔을 이고, 길을 나서다 내 키만 한 배낭을 메고 입국장으로 사라지던 너의 모습은 2011년. 어쩌면 그 큰 배낭에 지금의 내가 이고 지고 다니는 이 깊은 슬픔을 담고 떠났을지도 모른다.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 깊은 슬픔의 원천을 끌어안고 1년을 보내고도 어쩌지 못해 캐리어에 나누어 담고, 그때의 너처럼 길을 나섰는지도 모른다. 잠을 자다가도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 크게 대답을 하고선, 그 목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 울었던 밤들, 스쳐 지나가는 뒷모습이 혹시 너일까 싶은 기미만 스쳐도 눈물이 가득하던 순간들이 조금은 지나갔을까 했던 나의 오만이 지나쳤다. 아직 나는 이 슬픔의 바닥까지도 짚어 내려가지 못하고, 내 두 어깨에 짊어지고 가슴에 꼭꼭 채워서 다니고 있다. 삶은 어찌 이리도 미세하게 짜여 있..
여행을 떠나 온 지 3주 차에 접어들어서야 첫 휴식을 가졌다. 이전 같았으면 거의 1년에 한두 번 여행을 위해 짐을 싸고 계획을 세우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거의 며칠마다 하면서 다녔으니 무언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여행의 시작점은 ‘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도착하니 나를 끌어 자꾸 ‘다른 이’들을 보러 가도록 만들고 있다. 끝도 없는 ‘다른 이’들과의 만남이다. 이것 또한 다른 이를 통해 나를 보게 하는 것인가 싶다가도 때론 좀 과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뭘 챙겨 먹고 길을 나서면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이 되어야 숙소에 들어온다. 그 중간엔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앉아 쉬거나 때로 눕거나 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Van Gogh를 만나러 가다 사실, 한국에서 일도 하고 집안 정리도 하고 여행 준비도 해야 했다. 틈틈이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자료도 조금 검색해 보았다. 그러던 중, 유럽에 오면 꼭 가고 싶은 미술관들을 지도에 표시해 두었다. 지금 이동하는 동선도 거의 그 루트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고 있다. 중간중간 일정을 조정하며 다니고 있어 확정된 일정 없이 움직이다 보니 힘든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 이제껏 몇 번의 해외여행을 했었지만, 이렇게 혼자서 준비하고 혼자서 다니는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3개월을 계획한 여행이라니. 정말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그냥 직진이다. 지도에 점 몇 개 찍어서 들고 길을 나서는 꼴이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 벌써 보름이 지났다. 처음 도착한 독일의 뒤셀도르프는 꽤 큰..
대략 2주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렇게 쉽게 적었지만, 아침부터 이어진 일들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며칠간 혼자 지내다시피 하던 숙소의 마지막 날, 룸메이트가 하나 들어왔다. 마지막 날이라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고 이른 저녁을 했다. 가볍게 맥주도 한 모금했는데,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 그런지 몸이 쳐지고 가라앉아 밤이 오기 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깨어보니 누군가가 부스럭거린다. 일어나 움직이다 눈이 마주쳤는데, 나보다 많이 큰 여성분이다. 깨워서 미안하다며 잠시 준비하더니 외출했다. 나는 잠시 움직이다가 다시 누웠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곤 밤이 늦어 로비에서 자료 검색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방에 올라가니 룸메이트가 자고 있다. 아침을 위해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