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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 산책

슬픔을 이고, 길을 나서다 내 키만 한 배낭을 메고 입국장으로 사라지던 너의 모습은 2011년. 어쩌면 그 큰 배낭에 지금의 내가 이고 지고 다니는 이 깊은 슬픔을 담고 떠났을지도 모른다.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 깊은 슬픔의 원천을 끌어안고 1년을 보내고도 어쩌지 못해 캐리어에 나누어 담고, 그때의 너처럼 길을 나섰는지도 모른다. 잠을 자다가도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 크게 대답을 하고선, 그 목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 울었던 밤들, 스쳐 지나가는 뒷모습이 혹시 너일까 싶은 기미만 스쳐도 눈물이 가득하던 순간들이 조금은 지나갔을까 했던 나의 오만이 지나쳤다. 아직 나는 이 슬픔의 바닥까지도 짚어 내려가지 못하고, 내 두 어깨에 짊어지고 가슴에 꼭꼭 채워서 다니고 있다. 삶은 어찌 이리도 미세하게 짜여 있..

-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지난해의 마지막 날 일기를 옮기다-한 해의 마지막 날 두 개의 시간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하나의 시간에서는 벌써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현재 머물고 있는 나의 시간에서는 아직 몇 시간 2019년이 남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전날 들었던 뮌스터 성당 광장에서의 마켓을 보려고 움직였다. 어제저녁에 수선집을 찾으러 다녔던 그 골목에서 한 집들의 성만 넘으면 뮌스터 대성당이 있는 곳이었다. 밤이고 첫 길이어서 알지 못했다. 저녁에 갔던 길 그 옆길로 가니 대략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벌써 장을 펼치고 다양한 물건들을 뽐내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보았던 그런 품목에 더하여 더욱 많은 꽃들과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양말, 스카프, 가죽제품,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