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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뒤셀도르프 (16)
사진, 여행, 산책
- 2019년 홀로 떠난 3개월의 유럽여행 동안 쓴 일기는 대략 200페이지에 달했다.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 돌아온 나는 그때의 일기와 사진들을 모아 무언가 하고자 하였지만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2024년 다시금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 하지 못한 이유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가볍게 그날의 일기들을 하루하루 꺼내보고 날짜를 찾아 사진들을 들춰보며 기억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1.Jan. 2020 뮌스터, 독일 With a big and long fireworks over the night the new day finally has just begun. People scream and laugh, gathering around and running on a street like animals or..
-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지난해의 마지막 날 일기를 옮기다-한 해의 마지막 날 두 개의 시간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하나의 시간에서는 벌써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현재 머물고 있는 나의 시간에서는 아직 몇 시간 2019년이 남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전날 들었던 뮌스터 성당 광장에서의 마켓을 보려고 움직였다. 어제저녁에 수선집을 찾으러 다녔던 그 골목에서 한 집들의 성만 넘으면 뮌스터 대성당이 있는 곳이었다. 밤이고 첫 길이어서 알지 못했다. 저녁에 갔던 길 그 옆길로 가니 대략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벌써 장을 펼치고 다양한 물건들을 뽐내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보았던 그런 품목에 더하여 더욱 많은 꽃들과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양말, 스카프, 가죽제품, 빵,..
Insel Hombroich / Langen Foundation 엄청난 기대를 안고 아침을 맞이했다.뒤셀도르프에 온 이래 거의 시내중심가와 old town에 있는 전시장과 미술관, 박물관을 둘러보는데만 거의 시간을 보낸 터라 조금 벗어난 곳은 처음이었다. 또한 한국에서 본 자료에서 점찍어 둔 곳이라 더욱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중앙역으로 걸어가는 길도 가벼웠다. 도착해서 얼른 플랫폼으로 올라가 기차를 기다렸다. S11. 내가 타고 갈 기차다. 시간이 조금 남아 다른 기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구경하고 다양한 사람들도 지켜보았다. 경찰들은 수시로 이리저리 다니며 뭔가 있는 듯 아니면 뭔가 없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조금 더 기다려 기차가 도착하고 얼른 올랐다. 라인강을 건너 Neuss 지역으로 진..
Kunst Palast 전날의 아쉬움을 가득 안고 아침 일찍부터 전시장에 가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감상하고 오리라는 각오로 길을 나섰다. 하지만 역시 크리스마스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열한 시에 도착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시간이 조금밖에 없더라도 봤어야 하는데. 안타까움에 발길을 돌리며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영어로 안내를 바꾸고 이리저리 찾다보니 휴일 오픈예정시간에 대해 안내가 되어 있다. 다행이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개관을 한다고 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갑자기 생긴 2시간의 여유를 어떻게 누릴까 생각했다. 천천히 걸으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리 아래를 지나며 사진도 찍고 사물이 보이는 것과 그 이면에 있는 것들의 의미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
“MOST IMPORTANT PERSON IN THIS SHOW” 다시 새벽부터 깨어 이곳 뒤셀도르프에서 보고픈 공간과 전시, 그리고 그 주변으로 움직이며 보고 싶은 공간들을 두고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독일어 단어를 찾아가며 기차표를 예약하려 할 땐 그보다 큰 곤욕이 없다. 새벽시간을 이렇게 다 허비할 순 없기에 오늘의 일정에 다시 집중해 본다. 아마 길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가게들도 거의 닫았겠지. 몇일 전부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가게들에는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영업시간에 대한 안내가 붙어 있었다. 이브에는 오후 2시면 문을 거의 닫을 거라고 붙어 있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열지 않을 것이다. 숙소를 나서니 역시나 눈앞에 사람은 대여섯… 혹시나 하고 괴테박..
쾰른 대성당 책에서나 보고 사람들에게 듣던 이름들이 내 곁에 있다. 새벽 네시부터 눈을 뜨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결국엔 쾰른행을 예약했다. 바로 떠오르는 곳, 쾰른 대성당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딱히 천주교라던가 크리스마스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진 않지만 내가 조금 움직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쾰른 대성당이 있고 크리스마스이브니까. 별다른 이유가 필요하진 않았다. 일찍 일어난 탓에 출발을 준비해야 할 시간엔 약간 피곤하기도 했지만 꾸물거릴 수 없었다. 기차시간은 9시 49분. 쾰른행을 결정한 것은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어제저녁에 숙소로 들어오며 사둔 과일과 햄, 빵 등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반은 아침으로 먹고 반은 점심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자고 있는 룸메이트에게 미안하지만 부스럭 거리며 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