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avel (14)
사진, 여행, 산책

K21 / Booxycle 이제 독일에 온 지 열흘. 정말 하루도 가만히 있질 않고 다녔던 것 같다. 물론 매일 새벽 시간에 눈을 뜨는 것도 여전하기에 일어나 앉아 글을 쓰거나 아주 피곤한 날에는 억지로라도 눈을 감고 더 쉬려 했다. 하지만 정신이 깨어나면 어쩔 도리가 없다. 물론 육체도 깨어있기에 정신도 따라 깨어나기도 한다. 전에 알아 두었던 벼룩시장을 살짝 둘러 보고는 숙소로 돌아와 그냥 쉬다가 정리도 하고 그럴 계획이었다. 하지만 웬걸. 찾아두었던 벼룩시장은 휴무일이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찾아두었던 근처 헌책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작은 헌책방은 아담하게 생겼고 젊은 사장님 혼자 앉으니 꽉 차는 책상 하나에 구석구석 책꽂이가 가득했다. 들어서니 15분 정도면 문을 닫아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며 물어..

Insel Hombroich / Langen Foundation 엄청난 기대를 안고 아침을 맞이했다.뒤셀도르프에 온 이래 거의 시내중심가와 old town에 있는 전시장과 미술관, 박물관을 둘러보는데만 거의 시간을 보낸 터라 조금 벗어난 곳은 처음이었다. 또한 한국에서 본 자료에서 점찍어 둔 곳이라 더욱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중앙역으로 걸어가는 길도 가벼웠다. 도착해서 얼른 플랫폼으로 올라가 기차를 기다렸다. S11. 내가 타고 갈 기차다. 시간이 조금 남아 다른 기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구경하고 다양한 사람들도 지켜보았다. 경찰들은 수시로 이리저리 다니며 뭔가 있는 듯 아니면 뭔가 없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조금 더 기다려 기차가 도착하고 얼른 올랐다. 라인강을 건너 Neuss 지역으로 진..

Kunst Palast 전날의 아쉬움을 가득 안고 아침 일찍부터 전시장에 가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감상하고 오리라는 각오로 길을 나섰다. 하지만 역시 크리스마스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열한 시에 도착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시간이 조금밖에 없더라도 봤어야 하는데. 안타까움에 발길을 돌리며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영어로 안내를 바꾸고 이리저리 찾다보니 휴일 오픈예정시간에 대해 안내가 되어 있다. 다행이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개관을 한다고 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갑자기 생긴 2시간의 여유를 어떻게 누릴까 생각했다. 천천히 걸으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리 아래를 지나며 사진도 찍고 사물이 보이는 것과 그 이면에 있는 것들의 의미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

쾰른 대성당 책에서나 보고 사람들에게 듣던 이름들이 내 곁에 있다. 새벽 네시부터 눈을 뜨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결국엔 쾰른행을 예약했다. 바로 떠오르는 곳, 쾰른 대성당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딱히 천주교라던가 크리스마스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진 않지만 내가 조금 움직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쾰른 대성당이 있고 크리스마스이브니까. 별다른 이유가 필요하진 않았다. 일찍 일어난 탓에 출발을 준비해야 할 시간엔 약간 피곤하기도 했지만 꾸물거릴 수 없었다. 기차시간은 9시 49분. 쾰른행을 결정한 것은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어제저녁에 숙소로 들어오며 사둔 과일과 햄, 빵 등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반은 아침으로 먹고 반은 점심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자고 있는 룸메이트에게 미안하지만 부스럭 거리며 서두..

일정은 괴테박물관(Goethe-Museum)을 보고 시내에 있는 앤틱상점(Heinrich Heine Antiquariat)에 가서 케테 콜비츠 책이 있는지 보는 것이었다. 물론 쿤스트 팔라스트랑 다른 곳을 보려고 생각했지만 월요일이라 미술관은 모두 휴무인걸 사전에 알지 못했다. 하지만 웬걸.. 괴테박물관도 월요일은 휴무! 그래서 그냥 레이탈리(Reitallee) 공원을 가로질러 시내로 시내로. 가는 중간에 다른 길로 들러 공원의 새로운 부분과 외부에 설치된 작품과 조각들을 보았다. 조금 더 지나니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가까이 가니 산타 복장을 한 아저씨가 비눗방울을 크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쫓아다니고 있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비눗방울이 만들어지자마자 아이들은 달려가 터트린다. 왜 그럴까? 보..

사회와 그 시스템 집의 구조에 기반한 사회철학에 대한 고민 보호받고 보호해야 할 대상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그 사회의 기반을 형성하며 외형적으로는 건물의 구조와 배치, 그리고 시설, 단순히 사적인 시설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 하에서 운용되는 사회 전반의 디자인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도와 횡단보도를 가르는 연석, 버스, 기차, 트램의 승, 하차 보조도구, 구간의 성격에 맞는 개폐방식, 합리적인 운영 방식 등에 이른다. 이곳 독일의 건물 구조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나무큐브 혹은 덩어리 나무를 서로 간격 없이 촘촘하게 붙여 만든 것처럼 보이는 구조다. 건물은 대략 4-5층 정도의 높이로 지어져 있고 1층에는 상가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창엔 대부분 전동식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필요시에 가려지거나 보호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