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행, 산책
"헤이그에서 로테르담까지 : 유럽의 역사, 문화 탐방" 본문
여행의 일상 속에서, 헤이그에서 보낸 하루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진 않다. 처음 며칠간의 특이한 시간들이 지나고 그에 대해 글을 쓰면서 예상했던 것처럼 익숙해짐에 따라 주변의 것들에 대한 긴장된 시선과 날선 감각들이 줄어들며, 내 두뇌도 조금 편한 방법을 찾으면서 기억하는 것들을 줄여 나가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은 이제 새로운 경험과 내 속에서 다가오는 감정과 고민들에 대한 것이다. 외부의 환경은 아직도 계속 바뀌고 당장 다음 주면 또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잠시 혼란을 겪겠지만,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질 것이다. 몇 일 만에라도.
네덜란드에서의 목표와 발표
사실 네덜란드에 온 이유는 아른햄의 박물관 하나, 암스테르담의 박물관 하나, 그리고 여기 헤이그에 있는 친구가 운영하는 레지던시와 전시 공간에 며칠 머무르며 작은 발표의 시간을 가지는 것뿐이었다. 앞의 두 가지는 다 충족했고, 이제 마지막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 큰 모임은 되지 않을 거라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나의 작업에 대해,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바와 자라온 과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긴장이 된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앤틱샵과 재활용품 가게들 탐방
오늘은 전날 친구에게 들은 앤틱샵과 재활용품 가게들이 있는 골목을 돌아보기로 했다. 바로 한 블록 뒤에 죽 늘어선 가게들은 아침 일찍이라 몇몇 가게만 열었다. 다니다 보면 유리 제품들이 참 다양하고 예쁘게 있다. 유럽엔 유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하게 가공되고 사용되었을까? 이전에 독일 Kunstpalast의 유리 박물관에 갔을 땐 정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멋진 작품들이 가득했다. 작품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했을 법한 것들도 많았다. 그런 영향 때문일까, 골동품 샵에도 유리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아주 많다.




새로운 바지 찾기, 우연한 수선 집 발견
옷 가게에 들어갔는데, 여행을 시작할 때 바지를 몇 개 더 가져올 뻔했지만 짐이 많아 마지막 단계에서 줄였었다. 실제 도착해 보니 맨날 입던 청바지 외에는 다른 바지를 입을만한 상황이 별로 없었다. 결국 바지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가게에서 바지를 입어보았다. 길이를 제외하고는 다 맞았다. 바지를 사면서 근처에 수선할 곳이 있는지 물어봤고, 얼마 가지 않아 수선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들어가서 수선 요청을 하고 금액과 시간을 물어보니 두세 시간 정도면 된다고 했다. 여행객이라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빨리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수선을 해주겠다고 했다.
평화의 궁전 방문
그 후 길을 걷다가 높고 아름다운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이 자꾸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려고 하면 바로 앞에 다른 건물이 가로막아 숨기 여러 번. 결국 그 건물 앞에 다다르니 바로 Peace Palace라 한다. 정원과 건물이 밖에서 봐도 아름답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용을 찾아보니 내부 투어는 예약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입구에 있는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둔 곳은 그냥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들어갈 땐 햇살이 비쳤지만,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다시 골목 방향으로 돌아갔다.
편안한 오후, 카페에서의 한때
그 후, 아까 봤던 골목으로 다시 향했다. 원래 계획했던 미술관 두 곳은 오늘은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카페로 향해 커피와 초코 라즈베리 케이크를 주문했다. 창이 보이는 큰 테이블에 앉아 작은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한참을 기다렸다. 그동안 달력과 만년필을 꺼내 몇 자 적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무언가 생각이 형상화되는 느낌이었다. 편안한 오후를 즐기고 나서, 수선한 바지를 찾으러 갔다. 내가 원하던 대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친구들과의 이동, Rotterdam으로 가는 길
바지를 받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잠시 쉬기로 했다. 점심도 먹고 차도 한 잔 마시며 피곤을 풀었다. 친구랑 약속한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잠시 누워 쉬었다. 친구가 조금 늦을 거라 해서 1층 갤러리에 내려가 자전거를 탔다. 아무 작업도 없이 비어 있는 상태라 가능했다. 잠시 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작은 차를 타고 Rotterdam으로 향했다. 오늘은 친구인 Jessy가 발표를 한다고 해서 그곳에 도착했다. 어떤 모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기가 떠난 나라 수리남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내용인 것 같았다.





Rotterdam에서의 발표와 만남
도착한 곳에서 잠시 설명을 듣고 기다렸다. 나는 밖을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조금 찍었다. 이후 전시가 시작되었고, 발표 후에는 기분 좋게 시리아에서 온 로쉬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2년 전 보스니아에서 만났던 그를 다시 만나 반가운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 방문한 곳~!!
Peace Palace (평화의 궁전)
Peace Palace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법과 평화를 위한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같은 중요한 국제기구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법적 정의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궁전은 아름다운 정원과 역사적인 건축으로 유명하며, 내부 투어는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도서관과 정보 센터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Rotterdam (로테르담)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도시로, 유럽에서 중요한 항구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거의 파괴되었지만, 재건된 후 독특한 건축물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로테르담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갤러리와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또한 도시 곳곳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탐험할 가치가 있는 도시입니다.
수리남 문화 발표 (Suriname Cultural Presentation)
수리남 문화 발표는 친구가 고향인 수리남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행사로, 이국적인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수리남은 남미의 작은 나라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표는 주로 수리남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삶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시각에서 수리남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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