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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 산책
처음 가진 휴식일
여행을 떠나 온 지 3주 차에 접어들어서야 첫 휴식을 가졌다. 이전 같았으면 거의 1년에 한두 번 여행을 위해 짐을 싸고 계획을 세우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거의 며칠마다 하면서 다녔으니 무언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여행의 시작점은 ‘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도착하니 나를 끌어 자꾸 ‘다른 이’들을 보러 가도록 만들고 있다. 끝도 없는 ‘다른 이’들과의 만남이다. 이것 또한 다른 이를 통해 나를 보게 하는 것인가 싶다가도 때론 좀 과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뭘 챙겨 먹고 길을 나서면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이 되어야 숙소에 들어온다. 그 중간엔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앉아 쉬거나 때로 눕거나 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80 Days in Europe
2024. 11. 14. 13:18